마곡서 에서
가을이
지극히 짧게 연소하는 불꽃 처럼
순간에 머물다 가는
환희의 불꽃이라 해도
가을은 정녕
밀바의 노래
'축제의 노래'(Aria di festa) 처럼
축제 인것이 틀림없다,
가을은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의 3악장 Allegro 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A 장조 K622 이다,
'박인환' 은 그의시 '목마와 숙녀' 에서
-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
이라 했다,
이름도 정겨운
마곡사가 앉아있는 사곡면,
계곡에 절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해서 사곡면 이라,
즐비한 절집은 간데 없고
식당만 즐비 하지만,
마곡사 경내
핏빛보다 선혈보다
붉디 붉은 단풍은
마곡사를 붉게 채색하고
신발끈을 매고 있었다,
단풍이 수북히 각혈한 마곡사 경내에서
못난 삼류 사진가를 위하여
모델이 되어주신
성도 이름도 모르는 분께 감사 드린다,
2019, 11, 7,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