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해넘이
뜨거웠던 여름 8월을 보내면서 아침부터 하늘은 구름이
서풍에 몰려 이리저리 떠 다니며 뭉첬다 헤어젔다를 반복하며
태양을 조롱 하더니 마침내 빗방울을 흩날리기도 했다,
그래도 구름의 모양은 좋았다, 인천대교 일몰촬영을 가려
마음 먹었으나 갈까말까를 두고 마음속에 다툼이 일었다,
마음속에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일때 일반적인 경우 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는것이 맞다,
그러나 사진촬영의 경우는 그 반대로 결정 해야한다,
흔히 비올때 떠나라,, 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섬주섬 행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금요일의
내부순환도로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북이 걸음을 했다,
이 많은 차들은 도대체 어디를 향하여 달리는 것일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카오디오에 CD를 밀어넣고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
송창식의 "우리는" 등 내가 평소 좋아해 녹음한 가요와 포크송을 들었다,
송도 바닷가 아파트신축공사장 옆 인천대교가 바라보이는 촬영 포인트를
한참을 헤메고 헤메어 간신히 찾았을때 이미 해는 인천대교 상판에
걸려 있었고 동작빠른 진사님 몇분이 벌써 좁다란 세멘트방파제 경계석
위에 올라 쪼그리고 앉아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 방파제에 간신히 올라 삼각대를 1단으로 낮게 세우고 그들 옆에
쪼그리고 앉아 인천대교 상판 아래로 침몰해가는 해넘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차례 소나기가 공기중의 부유물을 깨끗히 씻고 지나간
후라 하늘은 티없이 맑고 투명하게 명징했다, 촬영을 갈까말까 망설여질때,
그럴때는 "무조건 카메라를 챙겨 떠나고 보라",, 그 말을 다시금 곰씹으며
떠나기를 선택한 그 탁월한 결정에 스스로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9, 8, 3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