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한강공원의일출
어릴때 살던 시골마을 동구밖 원두막엔 무섭기로 소문난 코가 빨간
할아버지가 원두막에서 수박밭을 지키곤 했지요.
비바람이 몹시도 몰아치던 어느저녁 할아버지는 비바람을 피하려고
차양막을 내려 주변을 살필수 없었습니다.
개구장이로 동네서 소문난 옆집친구와 함께 수박밭을 살금살금 기어가
원두막 밑에 따다놓은 머리통 만한수박을 안고왔습니다...
얼마를 뛰었는지 정신없이 줄달음질처 개울가에 앉아 비를 쫄닥맞으며
수박을 조약돌로 갈라 먹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구리토평 한강공원의 원두막을 보면서 혼자서 싱긋 웃었습니다....
아주 먼 얫날의 고향집 주변 그 원두막이 생각나서 였지요.....
뒤늦게 용서를 바라면서 미안하고 검연쩍은 부끄러운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