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 육추 -1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여름의 시작 7월이다,
7월은 뭐니뭐니 해도 이글 거리는 뜨거운 태양과
잉크빛 푸른 바다가 손짖하는 낭만의 계절이다,
7월의 여름 바다는 투명하고 짙푸른 잉크빛,
거기에 청록 물감 덧칠한 파스텔화, 짙푸른 먼 바다가
내달려 오면서 에메랄드 빛이 되었다가 발치에서
옥빛으로 산산이 한올한올 부서저 포말로 산화한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 했던가,
7월에 익어가는 것이 어디 청포도 뿐이랴,
참외, 수박, 복숭아, 토마토, 옥수수, 머루, 등등,,
지금은 비닐하우스 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익어 가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태양이 뜨거운 7월에 익고 여물어 갔다,
7월은 수련과 연꽃의 계절이며 개개비의 계절이기도 하다,
저들끼리 몸을 부대끼며 춤을 추는 갈대밭이나
수런수런 푸르름이 일렁이는 연밭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라,
새 는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개개개,,노래하는
수다쟁이 개개비의 유쾌한 노래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청포도 주저리 주저리 전설처럼 열리는 7월을 맞이하며
서울 근교 갈대밭에서 개개비와 한나절을 놀다 왔다,
2019, 6, 30,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