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일출
이른새벽 일어나 거실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니 일출이 좋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잠시 컴을 열고 내 블방을 들러주신 블친님들 답방 방문을 하고
카메라 가방을 챙겨 두물머리로 어둠에 잠긴 내부순환도로를
따라 차를 달렸다,
차 창을 열자 기다렸다는듯이 상큼한 공기가 사정없이 차안으로
쏟아저 들어왔다, 세상이 깊은 잠속에 빠저있는 이른 새벽 차를 몰고
내가 가고싶은 촬영장으로 달리는 그 기분, 너무나 상쾌하고 날듯이
기분좋다, 이럴때 음악이 없으면 서운하다,
차 안에 늘 갖이고 다니는 CD를 카오디오에 살며시 밀어 넣었다,
프란츠 폰 주페의 <경비병서곡>(Light Cavalry Overture),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장난감교향곡>(Toy Symphony)이 차례로 차안에
울려 퍼젔다,
〈경기병 서곡〉은 그 표제와 잘 어울리는 빠르고 경쾌한 작품으로 군대의
악기라고 할 수 있는 트럼펫이 호른과 함께 드높이 울리는 것으로 시작하며,
마치 군대의 기상나팔소리를 연상시킨다.
브람스의〈대학축전 서곡>은 클라라 슈만의 생일이 9월 이었는데, 클라라의
생일 즈음〈대학축전 서곡>을 피아노 연탄곡 버전으로 작곡, 그녀에게 선물하고
함께 연주했다,
<장난감교향곡>은 그동안 하이든이 작곡했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작곡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젔다,
세곡을 듣는동안 어느덧 양수대교를 건너 두물머리 가까히 왔다
운전중에는 무거운 말러나, 부르크너, 바그너 보다는 이렇게 경쾌한 곡을
주로 들으며 운전하면 저절로 신이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2019, 6, 23,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