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귀향 -4
우수에는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 했으니 봄이 가까히 와 있는 느낌이다,
2019, 2, 17, 촬영,
" 봄 "
- 이 성 부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 거리다가
한눈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처 나자빠저 있다가
다급한 사연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사랑하는 친구 권선오 영전에,
친구여, 어찌 그리 한마디 말도 없이 그 먼길을 혼자서 먼저 떠난단 말이요,
눈 부시게 찬란해서 차라리 고독했던 학창시절 몇년을 함께 했던
먼 그날의 아스라한 기억들이 지금 예리한 송곳되어 내 가슴을 찌르듯
참기 어려운 아픔으로 번저가고 있다네,
빛나는 학창시절 선오친구는 호리호리한 큰 키에 사슴처럼 젊잖은 편
언제나 말수가 적던 친구였지,
갑작스런 친구의 부음소식에 넑을 잃고 나는 오열하네,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어두운 사신의 그림자에 공포감 마저 느껴지는
스멀스멀 어둠 내리는 저녁 시간에,
친구여, 공사현장도, 현장감리도 없는 하늘나라에 가셔서
모든 시름 내려 놓으시고 편히 영면 하시게,
선오 친구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 하지는 않았지만
선오 친구는 언제나 든든한 텅 빈 내 마음의 큰 버팀목 이었었지,
친구여, 이제 모든것 다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게나,
나는 지금 선오의 선한 모습을 떠 올리며,
친구의 영전에 머리 조아려 흐느끼고 있다네,
- 건축과 동기동창 권선오 친구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 권선오군 영전에 드림, 2019, 2, 22,(금) 1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