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의 아침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긴 밭을 언제갈려 하나니
조선후기 인조 숙종조의 문신 약천 남구만의 <동창이 밝았느냐>
라는 제목의 시다, 남구만의 본관은 의령이며 자는 운로, 호는 약천
또는 미재라 부르기도 하였다. 남구만은 당시 서인의 중심
인물이였으며 문장과 서예에도 뛰어난 인물 이다.
안반데기에 아침햇살이 비추고 하루일과가 시작 되었다,
해는 일찌감치 솟아 올랐지만 산골마을의 해는 산비탈에
숨어 한참을 있다가 더디게 얼굴을 내밀었다,
농부는 여명이 밝아오기 무섭게 농약차를 배추밭으로 몰고나와
배추밭에 분사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농약은 하얀 안개로
피어올라 온통 배추밭을 휘감았다,
농부는 심고 뿌린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 알고 있기에 분에 넘치는
과한 욕심은 결코 내지 않으며 바라지도 않는다, 농사일은 언제나 정직하고
순박하여 흘린 땀 만큼만 수확의 기쁨으로 반드시 보상해준다,
2018, 8, 17,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