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입
이탈리아 / 로마
진실의 입 / Bocca della Verita
로마가 시작 되었다는 팔라티노 언덕 방향으로 서면 대전차 경기장의
왼쪽 끝에 황토색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대전차 경기가 열릴때 말과 전사들이 대기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이 자리, 헤라클레스의 신전 폐허 위에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Santa Maria in Cosmedin)성당이 들어서 있다,
로마의 거대한 다른 성당들에 비해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은
작고 소박해 보인다, 그러나 로마를 소개하는 가이드북 에서는 로마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소개 하고 있다,
티베리누스 포구의 곡물창고를 재 건축해 만든 성당은 성 발렌타인의
유골을 안치하고 있다, 당시 젊은 남자들은 군대에 가야 했기 때문에 결혼을
금지 했는데 발렌타인 주교가 결혼 미사를 집도하여 2월 14일 순교 하였다,
그 후 그는 결혼하지 못한 연인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는데 애인이 없는 사람
이라면 이곳 성당에 가서 간절한 기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매우 독특한 로마네스크 양식 종탑과 모자이크된 바닥 장식이 돋보인다,
성당 입구에는 <진실의 입> 이라는 지름 1,5m의 둥근 석조 조각이 한쪽 벽면에
붙어 있고 수많은 관광객이 줄지어 서서 이 조각의 입에 손을 넣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해신인 트리톤의 얼굴이 조각된 <진실의 입>은 로마의 분수 장식으로 보이나
일설에는 하수구 뚜껑 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값비싼 그리스산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크기도 하수구 뚜껑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크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 조각의 입 부분에 손을 넣고 거짖말을 하면 손을 깨물어
잘라 버린다는 전설이 중세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연인들이 이곳에 손을 넣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의 표현이
진실임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증명 장소가 된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진실의 입>이 등장 하는데 신문기자인 조가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물린척 연기를 한탓에 앤 공주가 깜짝 놀라는 장면을 영화를 본 사람 이라면
기억 할것이다,
2017, 3, 28, 촬영,
영화 <로마의 휴일>과 <진실의 입>
"온종일 좋은것만 할 거예요, 머리를 깍고 젤라또를 먹고 노천 카페에 앉고,,"
로마를 방문한 알수없는 나라의 공주 오드리 헵번은 일탈을 꿈꾸며 몰래 궁전을
빠져나와 로마의 일상을 즐긴다,
공주의 품위를 지키기 위하여 항상 바른말과 점잖은 행동을 해야 했던 그녀 였지만
로마 에서의 짜릿한 순간을 위해 거짖말도 해야 했다,
공주를 취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기자인 그레고리 팩이 공주에게 묻는다,
"아가씨의 집은 어디예요 ?" "콜로세움...."
장난기가 발동한 공주는 베스파 스쿠터를 마구잡이로 몰다 경찰서에 잡혀 가지만
"결혼하러 가는 도중 이었거든요," 라는 거짖말로 빠져 나온다,
그렇게 거짖말을 하는 그녀를 <진실의 입>으로 데려가 마치 정말로 손이 잘린양
능청스런 연기를 한 그레고리 팩의 행동은 순진한 오드리 헵번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내가 고교 시절에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았는데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그런데 로마 여행길 에서 <진실의 입>을 보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났다,
로마에서 가장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당 이라고 평가받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진실의 입>을 보고 출입문 하나를 지나자 바로 성당 내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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