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날다 -14
요즈음 새벽이면 제일 궁금한 것이 날씨 이다,
날씨가 맑으면 카메라 가방을 챙겨 고니나 두루미를 만나러 가야 한다,
새벽에 살짝 눈이 흩날렸으나 곧 맑아 진다해서 양수리로 달려갔다,
어둠에 잠긴 이른새벽 두물머리에는 많은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곧장 차를 돌려 양수역부근 호반으로 가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내가 단연 1등,, 아무도 없는 텅빈 호반, 내가 일착 이었다,
호반에는 고니가 한마리도 없었는데 9시가 넘어 고니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흐렸던 하늘도 점차 열리고 진사님들도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도연명(陶淵明,365~427)은 지금의 구강현 마회령진 부근의 시상촌 율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진의 개국공신인 도간의 후예 였지만 도연명 당시에는 가세가 기울어 29세때 부터
작은 벼슬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41세(405)때 팽택 현령으로 임명 되었으나 80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 했다,
그때 군에서 젊은 독우(지방 감찰관)가 시찰 하러 나왔는데 도연명에게 예복을 갖추어
입고 가서 영접 하라고 하자 "나는 닷 말 곡식 때문에 고을의 어린아이 에게 허리를 굽히지
않겠다" 라 말하고 그날로 사표를 던지고 고향으로 돌아 갔다,
이 때 지은글이 저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해가 들자 팔당 쪽에서 고니가 돌아 오는것을 지켜보면서
귀거래사 중 가장 유명한 구절을 떠 올렸다,
구름은 무심히 봉우리에서 나오고
새는 나는데 지쳐서 돌아올줄 아는구나,
2016, 1, 10,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