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연등
연등을 촬영하려 우이동 삼각산 화계사를 찾아갔다,
오색 연등이 어둡고 무거운 번뇌에 가득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불어오는 오월의 훈풍에 가볍게 흔들렸다,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 깊은 산중 절간에 계실까,,
아니면 샘이 깊은 우물가 보리수 그늘 아래 계실까,,
불심이 미천한 내 생각엔 부처님은 결국 내마음 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화계사는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숭산큰스님의
해외포교에 힘입어 많은 외국인 불자들이 화계사에서
수행 하였으며 지금은 한국을 떠난 현각스님도 이곳에서 수행하였다,
현각스님은 1964년 미국 태생으로 하버드 로스쿨 비교종교학과
출신으로 숭산스님에게 감화되어 불교에 귀의 한국에와
이곳 화걔사 국제선원장을 지낸바 있다,
~ 누군가 또 내 이름을 부르는것 같아 귀를 곧추세워 보지만 그것은 바람소리 였다,
내 마음이 울고있는 이명 이었다, 산은 언제나 말이 없다,
정연하게 생의 질서를 보여주며 그렇게 말없이 산은 거기 앉아 있다, 방황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생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회피 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달관한 도인처럼
의연하게 앉아서 낙엽이 스스로를 장송 해서 삶을 얻듯이 그렇게 삶을 얻고 있는것이다,
산을 보면 나는 자신이 초라해 보여 견딜수가 없다,~
김성동 저 / 만다라 중에서
2015, 5,13,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