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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의겨울
능내 호반은 하얀 습자지 처럼 투명하게 얼어 있었다.
그 위에 먹붓을 대면 스멀스멀 번저 나갈듯이 보였다.
문득 김양호 소설집 "베트남,베트남" 에 실린
"도깨비 건너간자리" 중 한대목이 떠올랐다.
~ 잠시후 토끼처럼 귀를 추켜세운 방한모쓴 운전수가 올라와
운전석에 앉더니 가래침을 돋구어 냈다.
돋구어낸 침은 운전석옆 유리창 밖으로 밷어젔다.
기어 넣는 소리가 삐그덕 들리자 낡은 버스는
동체를 한번 부르르 떤다음 빙판길을 털털거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뒷바퀴에 감은 스노우 체인이 덜그럭 거렸고 그뒤로
작은 얼음 조각들이 파쇄기에서 토해지는 빙편처럼 튕겨났다.~
2013, 12, 29,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