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보리밭
군산 교외의 보리밭 풍경이다,
6월이 되면서 보리는 누렇게 익어 여문 보릿대가 엎치기도했다,
못살고 식량이 부족했던 50-60년대 보리고개 라는 계절이 있었다,
지난해 추수한 나락의 쌀독은 바닥이 나고 아직 보리타작을 하지못해
밥지을 보리쌀은 없어 감자나 고구마로 끼니를 때웠던 6월 이맘때가
보리고개 였다,
보리밭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시 한편이 있다,
문둥이병에 걸린 한하운 시인이 쓴 '보리피리' 이다,
보리피리 불며 / 봄 언덕 / 고향 그리워 / 피-ㄹ 늴리리
보리피리 불며 / 꽃 청산 / 어린 때 그리워 / 피-ㄹ 늴리리
보리피리 불며 / 인환의 거리 / 인간사 그리워 / 피-늴리
보리피리 불며 / 방랑의 기산하 / 눈물의 언덕을 지나 / 피-늴리
보리는 보통 4월이면 패기 시작하는데 초록이 지천으로 팬
보리밭을 지나던 내 어린 시절 보리를 꺽어 보리피리를 불곤했었다,
보리의 싹이 돋기전 보릿대를 꺽어 불면 삐리리,, 소리가 났다,
한하운(1920-1975)은 함경남도 함주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태영(泰永) 인데 중국 베이징대학 농학원을 졸업하고
도청에 근무하던중 문둥병에 걸려 직장도 그만두고 이름을 하운(何雲)으로
바꾸었는데 이름을 풀이하면 어찌 내 인생이 떠도는 구름이 되었는가,, 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 가곡 보리밭은 조수미를
비롯해 수많은 성악가들이 이 노래를 불러 친숙한 가곡이 되었는데
1971년 대중가요 가수 문정선이 보리밭을 노래하면서 일반 대중들이
쉽게 따라 부르게 되었다,
2021, 6, 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