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2
수리부엉이 -2
내가 어렸을적 시골에서 자랄때 할머니가 말씀 하시기를 밤에
뒷산에서 부엉이가 울면 다음날 마을에 초상이 날 징조라고 불길한
예감을 주는 동물이라 말씀 하셨다,
나는 할머니의 그 이야기가 섬뜩해 오랫동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민속신앙에는 오래전부터 부엉이가 불길한 새로
여겨저왔다,
부엉이는 밝은 대낮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않고 있다가 야심한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이기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구전되어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태양이 밝은 낮은 양기가 강하고 밤은 음기가 강한 시간대이고
음기는 어둠과 불길을 상징 하는것으로 풍수리리 명리학이나 문학작품에
묘사되어 왔다,
그런 어렸을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북부 한 깍아지른 절벽
바위굴에 수리부엉이가 새끼 두마리를 부화, 어린 새끼들이 있다해
이른새벽 찾아갔다, 벌써 일찍 도착한 진사님 십여분이 대포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리부엉이 유조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부엉이와 관련하여 이재무시인은 그의 산문집 '쉼표처럼 살고 싶다'에
다음과같이 쓴 글이 실려있다,
"무청은 삼동 내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꼬들꼬들 말라간다.
그 동안에 밴 습기가 영하의 날씨에 얼면 그 살얼음 속으로 달빛이나
별빛이 스며든다. 한밤중 숲속에서 뛰쳐나온 부엉이 울음소리가
시래기 몸속을 파고들고 강둑을 타 넘고 온 된바람도 깊게,
시래기 안쪽으로 박혀서는 시래기의 일부가 된다."
수리부엉이 둥지는 아파트단지 인근의 야산 깍아지른 절벽, 지상에서
약 6~7m 높이의 작은 바위굴속에 있었다, 07;30~13;00 까지 5시간
넘게 솜털이 보송보송한 수리부엉이 새끼를 촬영하며 어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어미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2020, 4, 4, 촬영,
아이졸려라, 울 엄마는 어디가서 이렇게 안 오는거야,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않고 하품만 나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