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의 고니 -5
팔당의 고니 -5
봄이오고 있다, 봄은 언제나 밤 손님처럼 그렇게 불쑥 얼굴을 내밀곤 했다,
지난 겨울은 큰 추위없이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 않고 겨울을 보냈다,
이제 팔당의 고니들과도 훗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나눌 시간이다,
만날때에 이미 이별을 약속 했으므로 이별이 새로울것은 없지만 아쉽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만나면 헤어지고 그 헤어짐 뒤엔 새로운 만남이 왔다,
봄이오면 소월의 시에 등장하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를 생각하며 내고향
충청도 전의 신방리 뒷동산 의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떠 올린다,
동무들과 함께 뒷산을 오르며 진달래 꽃술을 떼어내 꽃술치기를 하며
뛰놀던 추억이 어제만 같다, 아직 한기가 서려있는 3월의 고향 뒷산에는
깡마른 나목사이 숲 덤불에 내 키보다 큰 진달래가 수줍은 계집애 언 볼처럼
볼그레하게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2020, 2, 6,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