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庚子年 새해아침
2020 년
庚子年 새해아침
어머니와 설날
- 김종해 -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 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 오르고
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속에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 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 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실을 끌어 올려 주셨다,
제 블을 찾아주시는 불친님, 경자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설날,, 어렸을때 시골 고향마을을 돌며 나이든 어르신들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용돈을 받거나 설 음식을 얻어 먹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 오른다,
그 옛날 설날 쯤에는 온 산과 들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혔고
춥기도 엄청 추었다, 이제 추억이란 이름으로 설날은 내 기슴속에
남아 있지만 지금도 새해 설날이 오면 새 희망으로 가슴 설레이고
동심의 아름다운 기억속을 한마리 까치가 되어 날아 오르곤 한다,
철원군 동송 양지리에서 촬영한 단정학과 재두루미 모습,
2019, 12, 24,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