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귀향 -2
고니의 귀향 -2
겨우내 꽁꽁 얼었던 남한강 습지의 얼음이 녹고
호반에 따듯한 햇빛이 비추자 얼음장 녹는소리가 들려왔다,
아침 하늘에는 옅은 박무가 끼었으나 곧 사라지고 쾌청해 젔다,
고니는 이곳저곳에 웅크리고 자기들만이 알아듣는소리로 서로의
잠을 깨우고 있었다, 한참을 무료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고니의
첫 비행이 시작 되었다, 고니는 대여섯 마리씩 편대를 이루어
팔당쪽에서 날아와 사뿐히 내려앉았다,
고니가 물위에 내려앉는 모습은 마치 점보 항공기가 랜딩 기어를
내리고 보조 날개를 뒤쪽으로 쑥 빼 내리고 활주로에 미끌어지듯
착륙하는 모습을 꼭 빼 닮았다,
날개를 일자로 크게 펴 활강하며 두다리를 뒤로 쭉 뻗고 물갈퀴를
크게 벌려 공기저항을 최대한 많이 받아 속력을 낮추며 물위에
미끌어 지듯 착지한다,
이제 고니들은 그들의 고향 시베리아로 곧 귀향 할것이다,
귀향에 앞서 고니들은 힘찬 날개짖을 하며 멀고먼 여정
비행 예행연습을 하는듯 보였다.
"도연명" 의 명시 귀거래사 (歸去來辭)가 생각났다,
올 때가 있었으니 감은 정한 이치 아니겠는가,,
2019, 2, 17,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