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본노을
무더웠던 어느여름, 이른새벽,
거실이 붉게물들어 오는것을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카메라를꺼내
아파트베란다에 섰습니다.
말로 형용할수없는 아름다운 새벽노을이
경이롭게 하늘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불현듯 중국영화 <붉은수수밭>이 떠올랐습니다.
1989년 영화로 감독은 장예모, 출연은 공리, 강문, 등여준,계춘화 등,
18세의 어여쁜 추알(공리)은 가난한 죄로 나귀한마리와 맞바뀌어
50이 넘도록 독신으로있는 양조장 주인인 리서방에게 팔려갑니다.
사랑도 모르고 남편의얼굴도 모른채 가마를타고 신랑집으로 향합니다.
흔들거리는 가마 문틈으로 보이는 츄알의 가죽신에
가마를맨 유이찬아오는 눈을 뗄줄 모릅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가마꾼들의 벗은상체가
땀으로 번들거립니다.
유이찬아오의 우람한 몸을보면서 추알은 야릇한 흥분을 느낍니다.
드디어 신행길에 올라 친정으로 가던날
젊은이들은 혈기를 이기지못하고
<붉은수수밭>에서 뜨겁게 사랑을 나눕니다.
남편이 살해되는 바람에 과부가된 추알이 혼자힘으로 양조장을 운영합니다.
친정에 가는날 그녀를범한 유이찬아오는 그녀와 동침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떠벌리 그녀를 괴롭히고
새로빚은 고량주에 오줌을 누는둥 말썽을 부립니다..
새벽하늘의 불타는 붉은 노을을 보면서 <장예모>감독 작품
<공리>의 연기가 돋보였던 <붉은수수밭>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여기 이새벽노을은 상록수가 살고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2007, 8, 12,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