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티쿰합창단의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
유럽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 중에는 성당만 보고왔다고 말하는사람들이 있다,
또한 클래식음악을 즐겨듣는 음악애호가 중에는 클래식음악이란 성당음악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런 말들은 대체로 크게 틀린말은 아니라 할수있다, 유럽의 문화는
종교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말할수 없드시 클래식음악 또한 성당과 관련된 가돌릭
문명권의 음악을 빼놓고 말할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 성당음악의 중심에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있고 바흐 가문의 음악이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에서 새해초 세계유수의 많은 연주단체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레퍼토리를 준비하여 연주회 무대에 올리고 있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
헨델의 <메시아> 등이 대표적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서 년말에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나 메시아를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반 음악애호가들도 평상시에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나 메시아를 잘 듣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년말이나 되어야 먼지낀
음반을 꺼내 한두번 들어 보거나 클래식 전문채녈 방송에서 단편적으로 들어 보는것이
고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음악전문합창단 칸티쿰합창단에서 금년 12월 10일 제30회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로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를 무대에 올리려 열심히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은 세상사에 마음이 답답한 요즈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요번 연주회는 음반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연으로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를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연주를 직접 눈과 귀로 접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이다,
특히 연주회에 앞서 연주회에 기대감을 갖게하는 것은 지휘자 서광태는 요번에 무대에
올릴 칸티쿰합창단의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는 칸티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단 한번의 연주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단원들을 독려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하나의 같은 레퍼토리를 해마다 반복해서 무대에 올리는것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음악적 충격을 요구하는 다양한 욕구에 비추어 신선도가 떨어지며 식상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주자들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곡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곡자의 의도를 파악하며
새로운 곡, 이제까지 무대에 올리지 않은 참신한 곡을 무대에 올리려 노력하는것이 사실이다,
한 예를 들면 파리 바스티유 음악감독으로 부임했던 지휘자 정명훈은 1990년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개관 공연에서 난해하기로 유명한 베를리오즈의 대작 <트로이인>을 무대에 올렸었다,
그 길은 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길 인것을 알지만 유능한 지휘자는 그 모험의 험난한길을
주저하지 않는다, 서광태 지휘자는 바로 그런 신념을 가지고 요번 무대에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를
선택했다 생각한다,
사실 바흐는 가까히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다, 바흐라는 바다는 그 크기와 깊히를 가늠할수
없는 미지의 심연이라 생각 한다, 클래식음악을 40년 넘게 들어 왔지만 바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움츠려 드는것이 현실이다, 어느곡 하나 만만하게 쉽게 들을수 있는곡이 없다,
어느 곡이든 경건한 마음과 몸가짐으로 가돌릭 신자가된 느낌으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순간이
되어 듣지 않으면 않되는 것이다, 바흐의 모든 음악에는 바흐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이나 궁정의
분위기, 가돌릭의 시대적 정신이 함축되어 있어 성경을 한줄 한줄 음미하며 읽어 내려가듯 듣지
않으면 않된다는 강박관념을 항상 갖이고 있다,
그래서 음악애호가로서 자주 꼭 들어야할 <B단조 미사>나 <마태수난곡>등은 잘 듣지 않고
카잘스나 야노스 스타커 연주의 6개의 무반주첼로조곡 중 제1곡이나 글랜 굴드가 연주하는
평균율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곡들만 듣고있다,
바흐는 첫째부인이 자녀를 7명 낳고 죽자 35세때 아름다운 미모의 소프라노와 재혼 했는데 이 두번째
부인은 13명의 자녀를 낳았다, 두번째부인 안나 막달레나는 남편이 쓴 난필로 된 악보를 새로 고처
써주는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글씨체가 바흐와 똑같았다 전한다,
바흐의 가계는 그의 증조부의 아버지가 되는 치타연주자인 파이트에서 시작되어 약 200년간
음악가족으로 이어저 왔는데 음악가가 무려 200명이나 배출 되었다, 재미있는 일화는 베토벤은 바흐의
이름에 불만감을 표시했는데 독일어로 바흐는 작은개울 이란 뜻을 갖이고 있는데 음악의 아버지를
작은개울 "바흐" 라 부르는것은 적당하지 않다 하며 큰 바다를 뜻하는 "메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
했다고 전해온다, 바흐는 만년에 눈이 멀어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실명하여 마지막 작품인 "푸가의 기법"
을 중단해야 했으며 결국 1750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칸티쿰의 12월 연주회를 앞두고 내가 소장하고 있는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 LP음반
필립레거 지휘, 성 마틴 인더휠드 아카데미 연주 / 킹스 칼리지 캠브리지 합창단이 함께한 연주음반을
꺼내 먼지를 닦고 조심스럽게 텐테이블에 올려 카트리지가 긁고 지나가는 미세한 잡음 까지도 놓치지
않으며 듣고 또 들으며 바흐 그 깊고 오묘한 심연의 바다속으로 뛰어 들어본다,
음악칼럼리스트 상록수
2019, 10, 9,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 LP음반 자켓 / 영국 엔젤 오리지널
필립레거 지휘 성 마틴 인더휠드 아카데미 연주 / 킹스 칼리지 캠브리지 합창단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메조소프라노 자네트 베이커 / 바리톤 디트리히 휫셔 디스카우
바흐는 루터교에서 중요한 절기인 승천절과 부활절, 그리고 성탄절을 위해
오라토리오를 작곡했으며, 그 중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예술적 완성도도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에는 ‘오라토리오’라는 제목이 붙어 있긴 하지만, 성탄절에서부터
주현절(主顯節, Epiphany)인 이듬 해 신년 첫 주일까지 연주할 여섯 개의 독립적인
칸타타를 묶어 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각각의 칸타타들은 내용이나 음악적인 면에서 연관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바흐는 1734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이 작품을 완성했고, 그 해 12월 25일에 1부 연주를
시작으로 12월 26일에 2부, 12월 27일에 3부를 초연했고, 이듬 해 1월 1일에 4부,
1월 2일에 5부, 그리고 주현절인 1월 6일에 6부를 각각 한 곡씩 나누어서 연주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오라토리오와 같이 극적이나 서사적으로 전개되는
하나의 악곡 이라기보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연주할 ‘교회 칸타타 모음집’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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