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목장 일출
요즈음 철쭉을 보러 밤새워 황매산으로 달려가는 진사들이 많았다,
그들은 불원천리 먼거리를 달려가 산길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쪽잠으로 밤을 지새우고 벅찬 설레임으로 새벽 일출을 기다린다,
수도권 에서는 안성목장, 안성 팜랜드가 일출을 보러온 진사들로 넘처난다,
일출이 05;30경으로 워낙 일러서 서울에서 늦어도 02;00 경에는 출발해야
제대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여 좋은 자리를 잡을수 있다,
이른새벽 떠났는데도 내가 안성목장에 도착했을때 벌써 100명이 넘는
진사들이 일렬로 도열 진을 치고 있었고 좋은 몫은 남아 있지 않았다,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 말석 한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세웠다,
그러나 안개가 피어 오르지 않아 실망스러웠고 거기에 뿌연 미세먼지 까지
모든 것이 일출 촬영 분위기로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도 몇컷 담았다,
2017, 5, 8, 촬영,
님의 침묵
- 한 용운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참아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추풍에 날아 갔습니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
절 정
- 이육사 -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