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매니아
이범준
디지탈 시대에 오로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불편을 감수 하면서 여전히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텐테이블에 금쪽 같이 아끼는 명반 이라는 LP 레코드를 걸어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디지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어딘가 쨍하는 맛이 없다고,
또 CD로 듣는 음악은 건조하고 따듯한 감흥을 주지 못한다고 타박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디지탈이나 아날로그나 편견 때문이지
똑 같다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의 고집을 절대로 꺽지 않는다,
이범준,, 그는 중대 약대를 나온 약사 출신 이지만 거의 평생을 아날로그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데 혼신을 기울여온 소리에 매우 민감한 음악애호가 이다,
나의 처남 이기도 한 그가 최근 새로운, 어쩌면 앰프의 종결판이 될지도 모를
새로운 파워 앰프를 만들었다 하기에 집 주변에 온갖 봄꽃들이 활짝핀
어제 4월의 마지막 월요일,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김포 처남댁에 다녀 왔다,
새로 제작한 파워앰프는 진공관 6C33을 더블로 사용한 3극관,
출력 35W의 OTL(Output Transformer Less)방식 모노 앰프였다,
텐테이블은 린, 스피커는 JBL 하스필드, 프리앰프 역시 자작 진공관 앰프이다,
먼저 아르트로 그리미오 연주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을 듣고
게리카 의 콘트라베이스 연주 "움브라 마이후",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중 3, 4, 악장,
그리고 팝으로 멜라니 사프카의 Saddest Thing(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일)을 들었다,
하스필드에서 흘러 나오는 음은 강물이 거침없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웅장하며 도도 했다,
음은 마치 잘 영글은 알밤처럼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단단 했으며 포마드를 발라 잘 빗질한
머리칼 처럼 음 한올 한올이 모두 저 나름대로 살아 숨을 쉬고 있음이 확연하게 느껴젔다,
종전에 듣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 였다,
정말 JBL다운 화려하고 섬세하며 박력 넘치고 퍼지지 않고 단단한 웅대한 소리였다,
새롭게 적용하여 설계한 회로가 선물하는 출력관 특유의 진수를 맛보는 순간 이었다,
이제 앰프는 그만 만들어도 될성 싶었지만 어디 소리 라는것이 완전한 만족은 없으니
얼마 않가면 다시 납땜 인두를 들고 또 오디오 부품들을 만지작 거릴것이라 생각 한다,
원래 6C33관은 구 소련 전투기인 미그기가 순간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하여 엔진에
사용하던 출력관, 증폭관으로 알려진 명관이다,
우리는 어떤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으면서도 그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이고 있는 사람을
흔히 "매니아" 라고 부르는데 이범준 그의 석자 이름앞에 오디오 매니아 라는 별명을 붙혀
주어도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2017, 4, 24, 촬영,
6C33관을 사용한 모노 OTL방식 파워앰프
승압 트랜스
종전에 사용하던 파워 진공관 앰프
린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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