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일몰
이른새벽 동편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뜨는 해도 아름답지만
저녁 서해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지는 해는 더욱 아름답다,
인천대교 주탑사이 상판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려 동춘터널로 갔다,
일몰 위치상 동춘터널위 데크에서 우측으로 100m정도 이동 기다렸다,
종일 하늘은 명징하게 맑았고 미세먼지도 없이 시계도 좋왔다,
해가 좌측 주탑을 지나 서서히 우측으로 하강 하는데 먼 바다에
짙은 해무가 밀려오기 시작 순식간에 상판 부근을 어둡게 뒤덮었다,
해가 상판 부근에 이르자 해무에 가려 해는 광휘를 잃고 사라젔다,
아쉬운 일몰 이었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시린손으로 카메라를 접었다,
어둠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동춘터널 데크 벤치에 털석 주저앉아
김광섭의 시 "저녁에" 를 떠 올린다,
저 녁 에
- 김광섭 -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나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2016, 3, 24,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