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좋은날
---------------
두물머리연밭풍경
모처럼 하늘빛이 푸르고 구름이 좋와 두물머리 연밭에 갔다,
낮은 앵글로 하늘에 연을 넣고 촬영 하리라 마음 먹었다,
연꽃 촬영 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연꽃 촬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연꽃이 신선 해야하고 꽃잎이 흠 없이 고와야 하고 배경도 좋와야 하며
연잎과 잘 어우러저 전체적인 구도가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두물머리 연밭을 이리 저리 기웃 거리며 하늘을 배경으로
연꽃 촬영을 하고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시원한 강 바람을 쏘이며
평소 애송하는 정호승시인의 "수선화에게" 시 한편 암송해 보았다,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라고
"선암사" 라는 시 에서 노래 했지만 서울에서 선암사가 그리 녹녹한 거리가 아니니
가까운 두물머리 나루터 벤치에 앉아 "도니제티" 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을 흥얼 거려도 좋을것 같다,
2015, 7, 16, 촬영,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 이다
살아 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 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 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