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일출
양수리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아주 오래전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때론 뇌우 태풍이 지나갔을 것이고, 때론 청춘 남녀가 그 밑에서
만나서 웃고, 헤어짐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것이다.
봄, 여름, 가을 을 다 보내고 다시 느티나무는 훌훌 옷을 벗었다.
그 여름, 그 밑에 서면 늘 까칠한 푸른 냄새가 느껴 젖었다.
60년대 학창시절 읽었던 "강신재" 의 소설 "젊은 느티나무" 에선
"그 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났다" 라고 쓰여 있었지만,,
두물머리 느티나무 에선 언제나 풋풋한 싱그런 풀 냄새가 났다.
새벽 4시 집을 나서 양수리 두물머리에 5시가 좀 지나 도착했다.
어둑신한 호반에선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물 여울이 생겼다.
해는 7시반쯤 산 능선 빼곡한 나무들을 헤집고 불쑥 솟아 올랐다
2014, 11, 2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