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
아름다운 5월,
장미의 계절에 장미사진 한컷 담지않고
5월을 보낸다면 장미가 서운해 하겠지..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에 나오는 시인 이며
장미 가시에 찔린것이 화근이되어 죽은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를 불현듯 떠올렸다.
고교때 감동으로 읽었던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말테의 수기" "두이노의 비가" 등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첬다.
이런 저런 장미에 얽힌 문학작품들을 떠올리며
장미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을 일산호수공원으로 달려갔다.
일산호수공원 장미원엔 형형색색의 장미가 도도하고 오만한 자태로
현란한 색상을 발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흔히 아름다운 여인을 장미꽃에 비유하지만
왠지 장미같이 강렬하고 오만하고 확신에 차있는 아름다움이 싫다.
미인을 평가하는데 권위자 였다는 청나라 초이어(李漁)는
하얀피부,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 검은눈썹, 봄에 갓돋은 죽순같은 손,
작은발을 미인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기에 몸의 향기를 덧붙혔다.
경국지 미인으로 꼽혔던 초련향(楚蓮香)이 외출을 하면
향수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나비들이 그의 주위를 맴돌며 따라 다녔다 한다.
장미의 계절에 서가에 꼽혀있는 색바랜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꺼내 보련다.
2014, 5, 18,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