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의11월
설사 붉은빛 단풍이 마른 가지에 스멀스멀
남아있다 한들 누가 가을이라 말하랴,
이미 떠들석한 축제는 끝났고 장판은 파장 인것을,
이제 가을은 추억이요, 전설이다.
고향 다녀오는 길에 오산 용주사엘 들렀다.
용주사 입구 왕자같이 울창하던 숲의 싱그러움이 생각 나서였다.
텅빈 절마당, 왜그리 절마당이 커보이는 것일까.
이제 가버린 가을을 아쉬워하며 겨울, 그 긴터널을 지나야한다.
그리스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 (Agnes Baltsa) 의
"우리 에게도 좋은날이 오겠지" (Aspri Mera Ke Ya Mas)를 생각하며,
그래, 이 길고긴 겨울 저편에 훈풍이 불어오는
따듯한 남쪽나라, 생명의 새봄이 분명히 있을거야.
봄은 기다려도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올테니까...
2013,11,2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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