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전의 5월
일년 열두달중 5월만큼 아름다운 달이 또 있을까요.
5월엔 라일락, 목단 , 아카시아, 찔레꽃, 모란이 피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습니다.
한껏 푸르르고, 싱그럽고, 신선하고, 상큼한달, 5월 입니다.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고 연휴의 시작인날 경복궁 향원정을 찾아갔습니다.
향원정 주변의 수목들은 이제 막 연녹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성숙해 가려 저마다 성숙의 몸짖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엔 이곳 향원정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다리가 있었고
그곳에 건청궁이 있었고 고종과 명성왕후가 거처하던 곳입니다.
1895년 10월 8일 일본 공사관 직원. 일본군, 일본 깡패등이
건청궁에 난입하여 명성왕후를 살해하고 그 시신 마저도
녹산에서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것이 우리 역사에 잊을수없는 을미사변 입니다.
명성왕후를 잃은 고종은 이후 경복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복궁 향원정을 갈때마다 이 아픈 역사를 떠올립니다.
향원정은 그 슬픈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불어오는 싱그런 5월의 훈풍에 푸르름이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2013, 5, 17, 촬영.
사진모델이 되어준 어느 젊은 연인들
셀프로 찍은 핸드폰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어느 젊은 연인들
미국뉴욕이 고향이라며 서툰 한국말을쓰며 수줍은 미소로 사진 모델이 되어준여인